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스페인 관광지 해변의 호텔에서는 발코닝 balconing 사고로 사상자가 발생한다. balconing은 영어 balcon에 행동의 진행을 뜻하는 접미사 ing이 결합된 낱말로, 말 그대로 호텔이나 숙박시설의 베란다 또는 발코니에서 아래에 있는 수영장으로 뛰어내리는 행위를 뜻하는 스페인어의 외래어이다.
스페인 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은 balconing을 이런 의미로 뜻을 새겼다. "남성 명사. 스페인에서만 씀. 객실의 발코니나 테라스에서 수영장으로, 대개 재미로, 뛰어내리는 행위".
balconing은 대부분 스페인의 동부 지중해 소재 발레아레스섬(Islas Baleares)의 마요르까(Mallorca) 또는 이비사(Ibiza)에서 관광객들이 행한다. 대개 술이나 마약에 취해 일어나는 사건이다. 주로 스페인 해변으로 값싼 음주 관광(turismo de borrachera)을 온 영국인이나 독일인 등이 희생자이다.
▶엘 빠이스지 영상, 발코닝으로 2018년 6명 사망 기사.
https://www.youtube.com/watch?v=yuFuEV51Nrs
잠시의 객기로 삶을 저버린 청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 왜 나는 그렇지 못했느냐고 그런 만용이 없었느냐고 자신을 질책하는 것은 어쭙잖은 가식이다.
아래는 2024년 올해 처음 발코닝 사고로 23세의 독일 남성이 호텔에서 추락 사망했다는 기사이다. 이 독일 청년은 수영장으로 뛰어내린 것이 아니라 5층 높이의 호텔 옥상에서 아래에 있는 자기 방으로 내려가다 떨어졌다(기사 원문에는 un cuarto piso de altura 즉 문자 그대로 '4층 높이의 호텔'이라고 했는데, 스페인의 건물 층수는 우리나라와 미국과 다르게 지상 층은 1층이 아니라 0층이니, 스페인과 영국의 4층은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5층이다).
이런 의미의 balconing은 위 DRAE가 정의한 개념 '수영장으로 뛰어내림'과 다르게 호텔의 발코니에서 추락한 사건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balconing은 호텔 객실의 발코니와 관련된 사건을 뜻하는 광의로 변했다. 굳이 아래에 있는 수영장으로 재미로 뛰어내리지 않아도 한 객실의 발코니에서 다른 발코니로 건너가다 떨어지든지, 위 기사처럼 옥상에서 발코니로 내려가다 추락하든지, 테라스에서 술에 취해 담배를 피우거나 장난을 치거나 발을 헛디디거나 중심을 잃어 추락하든지 모두 balconing이다.
▶ 자의로 수영장으로 낙하하는 것보다 발코니에서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발코니에서 추락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기사 - 엘 에스빠뇰지, 2019. 8. 2.
Aunque los saltos [a las piscinas] son el tipo de balconing más popular y conocido, nuestro estudio establece que la mayoría de las caídas son accidentes, acciones no intencionales (86,9%)"...
비록 발코니에서 수영장으로 뛰어들기가 가장 흔하고 잘 아는 발코닝이지만, 우리의 연구는 대부분의 추락은 의도하지 않은 사고(86.9%)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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