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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스페인어 낱말 바루기

스페인과 한국의 스라소니 lince

by brasero 2024. 3. 31.

lince[린세]는 고양잇과의 동물 스라소니이다. lince란 낱말은 '빛'이란 뜻의 그리스어 λύγξ에 기원이 있는 라틴어 lynx에서 유래했다. 스라소니의 눈이 번쩍이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스라소니, 사진 윗키백과, 독일 Bavarian Forest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lince를 "불그스름한 털에 검은 얼룩이 있고, 꼬리가 짧고, 뾰족한 귀에는 검은 털이 있는 고양잇과 포유류"라고 정의했다. 귀의 털은 안테나 같은 역할을 해서 토끼 같은 먹이를 쉽게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스라소니는 눈빛이 날카롭기 때문에 비유적으로 2번의 눈매가 매섭거나 날카로운 사람이나 3번처럼 기민하고 재빠른 사람을 뜻한다.

스페인의 이베리아스라소니 Black Grouse Photography 캡처

네이버 스페인어사전과  엣센스 서한사전은 lince를 '살쾡이(삵)'으로 오역했다.

한편, 네이버 스페인어사전과 엣센스 한서사전은 스라소니를 lince라고 바르게 옮겼다. 

두 사전은 lince를 '삵(살쾡이)'이라고 했다가 '스라소니'는 lince라고 하며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 스페인에 서식하지 않은 삵은 스페인어로 gato leopardo(문자 그대로 뜻, 표범 같은 고양이, 이 낱말은 네이버 스페인어사전이나 DRAE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영어로  leopard cat이다. 

우리나라 삵, EBS 캡처

문제를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으나, 네이버 스페인어사전(네스)과 엣센스 서한사전의 오역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lince를 살쾡이(삵)으로 오역한 것에 그치지 않고, 남미에 서식하는 고양잇과 동물 '오실롯(ocelote)'인 maracayá(네스는 오타 mbaracayá)을 '살쾡이'로 오역하고,  들고양이 gato montés, 스라소니 gato clavo와 gato cerval를 모두 '살쾡이'로 오역했다. 

gato montés 들고양이는 반려동물 집고양이가 가출하거나 버림받아 야생화된 들고양이(길고양이  gato callejero, gatro cimarrón)가 아니라, 유럽, 우리나라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에 사는 야생 종 들고양이를 뜻한다. 

스라소니를 garo clavo라고 하는 까닭은 포르투갈어 gato cravo (문자 그대로 '붉은빛이 나는 고양이') 때문이고, gato cerval인 이유는 스라소니는 고양이보다 크고 표범이나 호랑이보다 몸집이 작은 사슴(ciervo, cerval은 '사슴의'이란 뜻의 형용사) 만한 크기의 고양잇과 동물이기 때문이다. 

DRAE gato cerval, gato clavo = lince  스라소니

스라소니는 gato cerval 혹은 gato clavo라고 하는 대신 lobo cerval, lobo cervario라고 한다. 스라소니를 사슴 만한 늑대(lobo)에 비유한 말이다. 

DRAE  lobo cerval, lobo cervario = lince 스라소니

스라소니는 우리나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함경도는 '시라소니', 경상도 말로 '갈가지' 또는 '개홀지'라고 한다. 또는 '호랭이 새끼'라고 부르기도 했다.

북한 개마고원 스라소니, 문화방송 MBC 캡처

아무튼  스라소니는 옛날에 우리나라 남쪽에 흔했고 지금은 북한에만 있는 것 같고, 스페인에는 이베리아스라소니가 있다. 

  • 우리나라 스라소니, 학명 Lynix lynix, 스페인어 lince europeo, lince eurasiático, lince común, lince boreal, 영어 Eurasian lynx - 9 아종이 있다.
  • 이베리아스라소니, 학명 Lynx pardinus, 스페인어 lince ibérico,영어 iberian lynx

이베리아스라소니 Nature Picture Library 캡처

우리나라, 중국, 시베리아, 동유럽, 중앙아시아에 사는 스라소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서식하는 이베리아스라소니보다 크다. 이베리아스라소니의 수컷은 몸길이가 75~82 cm이고 몸무게가 7~16 kg이지만 한국의 스라소니의 몸길이는 80~110 cm이고 몸무게는 18~30 kg이다. 

이베리아스라소니는 1994년에 94마리로 개체수가 줄었다가 복원과 보호 사업으로 2023년에 1,688 마리로 늘어났다.

아메리카스라소니의 사냥과 적 늑대 - 유튜브

스페인 이베리아스라소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 이베리아스라소니 관찰 - Biólogo en la Red - Javier Marcos

이베리아스라소니 사진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