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gano[루가노]는 되새과의 검은머리방울새이다. 검은머리방울새는 아주 작고(길이가 12cm), 말 그대로 머리가 검고, 멱도 검고 날개에는 노란 무늬가 있다. 스페인의 텃새이거나 겨울철새이고 트인 벌판이나 휴경지에서 다른 되새과 조류와 어울리는 새다.
lugano는 u에 강세가 있는 lúgano라고 하든지 jilguero lúgano라고 부르기도 하고, 영어로 Eurasian siskin이다. 영어 이름의 유라시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우리나라의 겨울철새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lugano를 "크기는 오색방울새(jilguero)만 하고, 깃은 검은색과 재색 얼룩이 있는녹색이며, 목과 가슴이 노란색이고, 날개와 꼬리에 노란색이 섞여 있고, 머리와 배는 검은 회색이다. 암컷은 재색이고 복부에는 갈색 얼룩이 있다. 애완용으로 키우기도 하는데 다른 새의 소리 흉내를 잘 낸다"라고 묘사했다. 동의어로 chamariz를 등재했다.
lugano의 동의어 chamariz는 안달루시아주 우엘바 출신 시인, 후안 라몬 히메네스(Juan Ramón Jiménez, 1881~1958)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모게르(Moguer)의 기억을 형상화한 산문시를 엮은 시집 ≪쁠라떼로와 나 Platero y yo≫의 25번째 시 <La primavera 봄>의 2연에 등장한다.
Salgo al huerto y canto gracias al Dios del día azul. ¡Libre concierto de picos, fresco y sin fin! La golondrina riza, caprichosa, su gorjeo en el pozo; silba el mirlo sobre la naranja caída; de fuego, la oropéndola charla, de chaparro en chaparro; el chamariz ríe larga y menudamente en la cima del eucalipto, y, en el pino grande, los gorriones discuten desaforadamente.
밭으로 나가 청명한 하루에 신께 감사드리며 노래를 부른다. 새들은 지칠 새 없이 멈추지 않고 마음대로 합창을 하네! 제비는 우물가에서 내키는 대로 찍찍 웃음 짓고, 대륙검은지빠귀는 떨어진 오렌지 위에서 지절지절, 불처럼, 꾀꼬리는 여기저기 참나무* 사이에서 꾀꼴꾀꼴, 검은머리방울새는 유칼립투스나무 꼭대기에서 샐샐 미소 짓고, 커다란 소나무에 참새들은 짹짹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chaparro는 encina의 하나인데 '참나무'로 옮겼다. encina는 지중해가시나무이다. 이 나무는 가시가 있는 나무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의 개가시나무처럼 상록 참나무의 일종이다. 생물학적 명칭은 '가시나무'이지만 혼란을 피하기 위해 '참나무'로 옮겼다.
검은머리방울새의 학명은 Spinus spinus(이명 Carduelis spinus)이다.
▶검은머리방울새 사진, 영상, 울음소리 - ebird
https://ebird.org/species/eursis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lugano를 황금방울새로 오역했다. 엣센스 서한사전에는 등재하지 않았으나 한서사전에 '황금방울새'는 lugano라고 했다.
황금방울새는 검은머리방울새와 같은 Spinus 속의 방울새로 스페인어로 jilguero yanqui 또는 jilguero norteamericano(학명 Spinus tristis)라고 한다. 북미 텃새인 황금방울새(Ameriican goldfinch)는 황금처럼 노란색이고 이마와 날개가 검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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