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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유럽 중남미 대중 음악

귀로 듣는 포르노, 레게통 reguetón - 베키 지

by brasero 2020. 9. 24.

레게톤/레게통(reguetón, reggaetón)은 자메이카의 레게에 힙합, 랩, 메렝게(merengue) 등이 혼합된  중남미 대중 음악의 한 장르이다. 1970년대에 태동되어 1990년에 파나마와 푸에르토리코에서 성행하여 오늘날에는 미국을 거쳐 유럽을 돌아 전세계로 퍼졌다. 박자와 리듬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지만 어떤 레게통은 방아를 찧는 비트에 걸쭉한 노랫말로 개흘레춤(perreo)이 더해 무색계의 정신적인 사랑을 위선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레게통은 육욕을 부추기고 쾌락을 찬양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그리워하거나, 아련한 마음보다 크고, 단단하고, 질척하고, 미끈하고, 짜릿한 느낌이 사랑이라고 레게통은 노래한다.

베키지 Becky G

물론 모든 레게통이 욕정을 거침 없이 드러낸다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어,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Bailando 너와 함께 춤을>와 <Duele el corazón 마음이 아파>에는 '미친 것 같은 밤'이 그나마 최고 수위의 야한 표현이다. 루이스 폰시 Luis Fonsi의 <데스파치토 Despacito 천천히>는 엔리케보다 좀 더 적극적이지만 적절하게 수위 조절을 하며 교묘하게 선을 넘나들며 섹스와 정열을 노래한다. 어떤 레게통은 선을 넘어, 아래 노래처럼, 대놓고 표현을 한다.

<Ella Quiere Hmm..Haa..Hmm 그녀가 원하는 것은 음 아 음> 콜롬비아의 레카 엘 포에타(Leka El Poeta) Ft. Mishelle "Master Boy") 2016

노랫말에 "Ella quiere más, yo le doy más, muñequita linda ven pa’ca, si tú no viene yo voy pa’lla, ella quiere que la haga sudar. Ella quiere hmm haa hmm, voy a darle hmm haa hmm, pa’ que sienta hmm haa hmm y de nuevo el hmm haa hmm" 그녀는 더 원해, 더 줄 거야, 인형같은 예쁜 계집, 이리 와, 안 그러면 내가 갈 게, 땀 나게 해 달라고 해, 그녀는 음 아 음 해 달래, 그래 음 아 음 해 줄게, 음 아 음 느낌이 있어, 또 음 아 음..

<Mayors 어른들> 베케 지(Becky G, 1997~)와  배드 버니(Bad Bunny)  2017

이 노래에는 "A mí me gustan más grandes, que no me quepa en la boca, Los besos que quiera darme y que me vuelva loca (난 큰 게 더 좋아, 내 입에 맞지 않은, 나에게 하고 싶은 키스, 나를 미치게 하는 키스)"란 가사가 있다. 베키지는 2018년 스페인의 엘오미게로(El Hormiguero)란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랫말이 왜 외설적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통 생각하는 여자가 남자에게 하는 구강성교, 육봉 빨기(mamada)가 아니라 키스를 크게 하는 것을 뜻한다고 에둘러 설명했고 이 노래는 남성우월주의(machismo)에 저항하는 뜻이 있다고 했다. 이 대담은 베키 지가 2017년 10월 스페인  국영방송 RTVE의 오테(OT) 쇼에서 가사를 바꾸어 공연을 한 후에 이루어졌다.

문제의 가사는 이렇게 변경되었다. “A mí me gustan más grandes, que con un beso en la boca me haga volar en el aire y que me vuelva loca난 큰 게 더 좋아, 입술에 키스, 하늘로 날게 하는 키스, 나를 미치게 하는 키스

안테나 트레스(Antena 3)의 엘오미게로에서 파블로 모토스와 논란의 가사에 대해 대담하는 베키 지

◆파블로: 노래가 말하기를(la canción dice), 난 어른이 좋아, 점잖은 어른 말이야, 문도 열어 주고 꽃을 보내 주는 그런 어른을 (A mí me gustan mayores, De esos que llaman señores De los que te abren la puerta y te mandan flores)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요(hasta aquí sin problemas).... 난 큰 게 좋아, 입에 맞지 않게(A mí me gustan más grandes, Que no me quepa en la boca)는 .... ◆베키 지: los besos 키스가 그렇다는 말이죠, 뒤에 오는 가사를 생각하세요, los besos(키스들) (웃음) ◆파블로: 엔리케 이글레시아스의 노래에도 'solo en tu boca quiero acabar que no hay lugar a muchas más verdad(오직 네 입에서 끝나고 싶고 그곳보다 더 진실한 것이 없다)'란 노랫말이 있는데 이건 그저 문자적 의미로 알고 있는데 (파블로가 이 말을 할 때 베키 지는 머리를 숙이고 묘하게 웃는다), 말룸마(Maluma 콜롬비아 가수) 등의 노래 가사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베키 지: 문제가 없어요. ◆파블로: 오수나(Ozuna 푸에리토리코 가수)의 노래 가사에는 문제가 없어요? 베키 지: No. ◆파블로: <어른들>이란 노래에는 양날의 도덕이 있죠(hay una doble moral en la múcsia) ◆베키 지: totalmente 옳으신 말씀. 난 mexicana latina(멕시코 여자로) 자부심이 있고 우리 문화에서 남성우월주의(machismo)를 비난하는(votar)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우린 2018년에 살고 있고... 신문이나 방송에서 가사를 바꾸어야 한다고 했고, no lo dicen así 그런 가사는 안 되고), 여러 견해가 있고, 사람들은 이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는 걸 보면, 이게 문제이죠, 이게 문제란 거죠. 가사를 바꾸어야 했어요. ◆ 파블로: 가사를 바꾸었다고요(cambiar la letra) ◆베키지: 스페인에서 노래할 기회가 있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스페인이죠, 분명하거든요, 방송진하고 약속이 있었고 말을 했죠 좋아요, 우린 공연을 하기로 합의 했죠(me encanta españa y mu favorito país, no es cierto y tenia una cita con el equipo y hablamos y ok y tenemos esta presentación) 그리고 쇼를 하게 되었고, 좋다고 했죠(y llegamos un oportunidad de hace un show y nos dieran sí) 하지만 가사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바꾸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 나쁜 말들을(pero tienen problemas con la letra y tenemos que cambiar malas palabras) 그래서 전 노래의 어떤 부분이 나쁜 말인가 생각했고, 물론 전 전 무슨 말인죠 알았죠, 하지만 당신은 내 노래 가사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는 거냐고(y yo cuál parte de la canción dice malas palabras o sea yo yo ya sabía pero todavía tú me estás diciendo que tengo que cambiar mi letras), 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닌데, 난 키스를 말한다는 것인데, 가사를 바꾸어야 한다고(cuando no estoy diciendo sé yo estoy hablanddo de los besos creo que lo que)  ◆파블로 que 음  ◆ 베키 지: 당신이 생각하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está pesando no es culpa mía) ◆파블로: 물론 동의해요(Claro totalmente,)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다 노래를 아는데(pero la gente ya se sabe la canción) ◆베키 지: 그래서 바꾸어야 한다고, 그런 기회를 주는 것을 무시하지 않는 것 같고, 공연을 하고 싶었고, 쇼는 정말 즐거웠어요(por eso lo cambié de parecer respecto a se de la oportunidad y yo quería se la parte de la presentación del show y fue super divertido) 하지만 난 내 노래가 여기 스페인에서 얼마 동안인지 모르지만 1위라는 것을 아는데(pero yo sabía la canción ya era número uno aquí en España por no sé cuánto tiempo) 그리고 개사 문제가 사회관계망에 트렌딩 토픽이 되었고(y los fondos ya fue uno de los trending topics en todos los redes sociales y) ◆ 파블로: 트렌팅 토픽스 발음 좋군요(como ha dicho trending topics) ◆베키 지: 팬들은(fans) 개사를 믿을 수 없다고, 어떻게 바꿀 거냐고, 왜냐면 여자가(no puede crear como que van a cambiar la letra porque es mujer), 그리고 전 그저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없고(yo ya y yo ni tengo que decir nada) ◆ 파블로: 제발 트렌딩 토픽을 한 번 더 말해 주세요(Por favor, puedes decir otra vez trending topic) ◆베키 지: Trending topic ◆ 파블로: 들었죠, 어떻게 발음하는지 (Toma).

베키 지는 화끈한 노랫말이 남성 쇼비니즘에 항거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진작 OT 쇼의 공중파를 타기 위해서는 가사를 바꾸어 불렀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개사를 요구했던 스페인 국영방송 RTVE의 경직성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노래가 진정으로 남성 우월주의에 도전장을 던지는 노래라면 이런 개사 요구를 거부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스페인에서 인기는 누리고 싶고, 출연비는 벌고 싶어 가사를 바꾸어 노래를 불렀다. 그러면 저항한다는 말이 뻔한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그렇다, 이 노래는 남성우월주의에 반기를 든 정신 같은 것이 들어 있지 않다. 야릇한 가사로 말초 신경을 자극하고 대중의 이목을 끌어 인기를 차지하고 돈을 벌자는 얄팍한 상술인 것이다.

파블로가 베키 지의 영어 발음을 칭찬하는 것, 천박하다. 베키지는 멕시코 태생이고 미국인이라 당연히 미국식 영어 발음을 하는 것인데 말이다. 파블로의 trending topic의 발음 강박증은 영어 발음이 좋으면 훅 가는 영어 사대증에 걸린 우리나라처럼 스페인을 보게 되어 씁쓸하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국인의 영어 발음이 원어민의 발음 같아야 한다는 이유가 있는가. 무조건 발음이 원어민 같아야 한다면 영어 숙달 목표 설정 오류이다. 발음이 좋으면 나쁠 것은 없지만 일부러 틀리게 발음하는 사람을 없을 것인데, 완벽해야 한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 내재한 인간의 합의나 존중을 해치는 사고이다. 마찬가지로 스페인 사람이 스페인 말투가 있는 영어를 하는 것이 수치일까. 전문 통역인이 아닌 이상, 상대방이 알아 듣기에 적당한 발음이면 족하다. 혀를 굴려가며 억지로 입을 찢으며 원어민 흉내를 낼 필요가 없다. 영어나 스페인 원어민이 한국어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 한국어 발음이 나쁘다고 웃고 놀릴 텐가 아니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도와주려고 하는가. 스페인어를 하는 영어 원어민의 발음을 생각해보라. 그렇다, 우리 지구인들은, 발음이 조금 어눌해도 조롱하기보다는 이해심을 가지고 먼저 소통하려는 협력을 하는 좋은 심성을 갖추고 있다. 이게 인간 대화의 기본인데, 무슨 발음 타령을 이렇게 해야 하는가. 

베키 지와 배드 버니 <Mayores 어른들>

A mí me gusta que me traten como dama
Aunque de eso se me olvide cuando estamos en la cama
A mí me gusta que me digan poesía
Al oído por la noche cuando hacemos groserías

Me gusta un caballero que sea interesante
Que sea un buen amigo, pero más un buen amante
¿Qué importan unos años de más?

A mí me gustan mayores
De esos que llaman señores
De los que te abren la puerta y te mandan flores
A mí me gustan más grandes
Que no me quepa en la boca
Los besos que quiera darme y que me vuelva loca

Loca, ooh
Loca, ooh

Yo no soy viejo, pero tengo la cuenta como uno
Si quieres, a la cama yo te llevo el desayuno
Como yo ninguno
Un caballero con veinte y uno

Yo estoy puesto pa' toas' tus locuras
Que tú quiere' un viejo, ¿'tás segura?
Yo te prometo un millón de aventuras
Y en la cama te duro lo que él no dura

Yo estoy activo 24/7  
Conmigo no hacen falta los juguetes
Soy todavía nuevo de paquete
Pero si te gusta abusar, pues con otro vete

A mí me gustan mayores
De esos que llaman señores
De los que te abren la puerta y te mandan flores
A mí me gustan más grandes
Que no me quepa en la boca
Los besos que quiera darme y que me vuelva loca

Loca, ooh
Loca, ooh

Yo no quiero un niño que no sepa nada
Yo prefiero un tipo que me dé la talla
Yo no quiero un niño que no sepa nada
Yo prefiero un tipo que me dé la talla

A mí me gustan, me gustan mayores
De esos que llaman señores
De los que te abren la puerta y te mandan flores
A mí me gustan más grandes
Que no me quepa en la boca
Los besos que quiera darme y que me vuelva loca

Loca, ooh
Loca, ooh
Loca, ooh
Loca, ooh
Loca

Bad Bunny, baby, bebé
Becky G, Becky G

2018년에 발표한 베케 지의 <Sin pijama 파자마를 벗고>란 레게통에는 "hoy no vamo' a dormir (no) Baby, 오늘 난 잠을 자지 않을 거야 hoy no vamo' a dormir 잠을 자지 않으 거야 Que no traje pijama, 파자마를 입지 않았거든 porque no me dio la gana 입고 싶지 않아.. Siempre he sido una dama, 난 항상 요조숙녀야 Pero soy una perra en la cama, 하지만 침대에서는 암캐야 Así que dale, pon-pon-pon-pon-pon 그러니 해줘, 퐁 퐁 퐁 퐁, 퐁 Ponle carne a mi sazón-zón-zón-zón-zón 네 몸을 내가 좋게 넣어 줘 송, 송, 송, 송 Choca to' eso con mi bom-bom-bom-bom-bom 나의 봉 봉 봉 봉 봉과 부딪쳐 보자, 란 노랫말이 있다. 이쯤되면 막 가자는 말이다.

Becky G, Natti Natasha 베키 지와  나티 나타샤 <Sin Pijama 파자마를 벗고>

Solo, solito en la habitación
Busca, que busca de mi calor, ooh
No, no

Quiere' remedio pa' tu dolor
Nadie te lo hace mejor que yo, ooh
No, no

Que no se te apague la excitación
Tú sabes que yo no te dejo plantao'
Calmao', que yo voy en camino, amor
Calmao', que yo quiero contigo

Si tú me llama', no' vamo' pa' tu casa
Nos quedamo' en la cama, sin pijama, sin pijama
Si tú me llamas, nos vamos pa' tu casa
Y quedamo' en la cama, sin pijama, sin pijama

(Yeh, yeh, yeh)

Voy pa' contarle mis secretos a tu almohada
Mientras tanto hagamos videollamada
Me manda foto, fotico, mostrando todo, todito
Cuando llegue, desbaratamo' la cama

Baby, hoy no vamo' a dormir (no)
Baby, hoy no vamo' a dormir
Que no traje pijama, porque no me dio la gana
Baby, hoy no vamo' a dormir

Baby, hoy no vamo' a dormir (no)
Baby, hoy no vamo' a dormir
Que no traje pijama, porque no me dio la gana
Baby, hoy no vamo' a dormir

Si tú me llama', no' vamo' pa' tu casa
Nos quedamo' en la cama, sin pijama, sin pijama
Si tú me llamas, nos vamos pa' tu casa
Y quedamo' en la cama, sin pijama, sin pijama

Si no hay teatro, deja el drama, enciéndeme la llama
Como yo vine al mundo, ese es mi mejor pijama
Hoy hay toque de queda
Seré tuya hasta la mañana

La pasamos romantic, sin piloto automatic
Botamos el manual, 'tamos viajando en cannabis
Siempre he sido una dama
Pero soy una perra en la cama

Así que dale, pon-pon-pon-pon-pon
Ponle carne a mi sazón-zón-zón-zón-zón
Choca to' eso con mi bom-bom-bom-bom-bom
Perdemo' el control pa' ganar los dos

Así que dale, pon-pon-pon-pon-pon
Ponle fuego a mi sazón-zón-zón-zón-zón
Choca to' eso con mi bom-bom-bom-bom-bom
Espero tu call, vente dame el gol

Si tú me llama', no' vamo' pa' tu casa
Nos quedamo' en la cama, sin pijama, sin pijama
Si tú me llamas, nos vamos pa' tu casa
Fumamo' marihuana, sin pijama, sin pijama

Baby, hoy no vamo' a dormir (Na-Na-Na)
Baby, hoy no vamo 'a dormir (Natti Nat, yeh-yeh)
Que no traje pijama porque no me dio la gana (Becky G, baby)
Baby, hoy no vamo' a dorm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