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uel Eduardo de Gorostiza1 당신과 함께, 빵과 양파 contigo, pan y cebolla 천생연분에 보리개떡 사랑한다면 재산과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순애보 원칙이 있고 실행하기 어렵지만 동서고금으로 순수한 사랑을 뜻하는 말은 있다. 스페인에서는 contigo (당신과 함께) 있다면 pan y cebolla (빵과 양파)만 있으면 된다는 한다. 빵과 양파는 아무 장식이 없는 기본 음식이다. contigo pan y cebolla에 해당하는 우리 속담은 '천생연분에 보리개떡'이다. 사랑하는 사이라면 보리개떡을 먹더라도 의좋게 산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보리개떡이야 별미이고 건강식이지만 보릿겨나 보리 싸라기를 얇고 둥글넓적하게 반죽하여 찐 떡은 먹을 게 귀하던 시절에 먹던 것이었다. 아니면 '삿갓 밑에서도 정만 있으면 산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돈이 없어 궁색하고 고생스럽게 오두막에 살더라도 사랑한다면 .. 2020. 7.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