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명사 encerrona는 '가두다'라는 뜻의 동사 encerrar에서 파생한 낱말로 아래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은 '1. 감금, 가두기 2. 계략, 책략, 함정 3. 도미노 게임에서 가두기 5. 물러나기, 은퇴'라고 뜻을 새겼다.
동시에 4번은 국가고시(oposición)나 시험에서 주어진 주제로 정해진 시간 동안 심사위원 앞에서 구두로 설명을 하는 구술 면접을 뜻한다.
여섯 번째 뜻은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은 투우를 뜻하고 마지막 뜻은 니카라과에서만 쓰는 용법으로 비밀 협정을 위한 정치적 성격의 모임이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은 이런 DRAE의 낱말 정의 중 3번과 4번을 제외하고 뜻을 풀이했다.
encerrona 구술면접시험은 응시하는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한 응시자가 주어진 주제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정해진 시간 동안 준비를 해서 심사위원회 앞에서 구두로 설명하는 시험이다. 이런 구술 면접을 encerrona라고 하는 까닭은 응시자가 닫힌 공간에서 절차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런 구두 면접은 소설에도 등장한다. 아래는 공무원시험에 응시한 빠스구알 오르떼가가 겪은 구술 면접 경험이다.
Entre tanto se iba acercando la fecha de las oposiciones, dice Pascual Ortega......Pasé la prueba escrita sin dificultad, y al día siguiente Mercedes me acompanó a la encerrona. Los otros opositores estaban todos nerviosísimos y yo temía que pudieran contagiarme. Pero no fue así. El bedel pronunció mi nombre. Mercedes me lanzó un beso y yo le guiñé un ojo, Mi aplomo y mi confianza eran tales que yo mismo estaba sorprendido. Y por suspuesto, cuando me planté delante del tribunal, ya sabía que no me iba a ocurrir lo que las otras veces. No sólo no me quedé en blanco sino que expuse el tema con fludiez y convicción, y el presidente del tribunal me interrumpió haciendo un gesto de aprobación. 이그나시오 마르띠네스 데 삐손(Ignacio Martínez de Pisón, 1960~)의 소설 ≪내일 El día de mañana≫(2011)
그럭저럭 시험 일짜가 다가왔다고 빠스꾸알 오르떼가가 말했다...... 어려움 없이 필기시험에 통과했고 다음 날 메르세데스가 구술 면접 시험장에 나와 동행했다. 응시자들은 모두 극도로 긴장했고 나도 덩달아 그럴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진행요원이 내 이름을 호명했다. 메르세데스는 내게 키스를 날렸고 난 그녀에게 한쪽 눈을 찡긋해 주었다. 나는 내가 놀랄 정도로 아주 침착했고 자신감이 충만했다. 심사단을 마주했을 때, 지난 때처럼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주제를 확신에 찬 유창한 목소리로 논했고 심사위원장이 합격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만 하라고 했다.
빠스꾸알이 애인 메르세데스와 함께 면접시험장까지 같이 갔고 이전의 실패를 뒤로 하고 최종 면접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합격했다는 장면이다. 이후 그는 애인과 결혼을 한다.
스페인 비평가상을 수상한 이 소설은 바르셀로나시를 배경으로 1960년에서 1978년까지 프랑코 독재정권 하 비밀정치경찰(Brigada Político-Social)의 밀고자 후스또(Justo)의 인생을 그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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