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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네이버스페인어사전 미등재 낱말, 관용구

descojonarse 불쪽 튀어나오게 웃다 - 개웃겨

by brasero 2023. 12. 24.

우리말의 관용구, '허리가 끊어지다', '허리를 쥐고 웃다', '배를 잡다', '배꼽을 쥐다(잡다)', '요절복통', '포복절도'는 '몹시 웃다' 또는 '매우 우습다'란 뜻이다.  이런 심한 웃음은 허리, 배, 배꼽과 같은 신체 일부와 관련이 있다.

  • 요절복통(腰折腹痛) - 허리가 끊어지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다
  • 포복절도(抱腹絕倒) -  배를 그러안고 넘어지도록 몹시 웃다

심한 웃음은 소리가 크거나 큰 몸동작을 동반한다. 

  • 너털웃음 - 큰 소리로 시원하고 당당하게 웃는 웃음
  • 함박웃음 - 크고 환하게 웃는 웃음
  • 허허대다 - 입을 벌리고 거리낌 없이 크게 웃다 
  • 간간대소(衎衎大笑)하다 - 얼굴에 기쁜 표정을 지으며 큰 소리로 웃다
  • 피안대소(破顔大笑)하다 - 몹시 즐겁게 활짝 웃다
  • 박장대소(拍掌大笑)하다 - 손뼉을 치며 크게 웃다
  • 가가대소(呵呵大笑)하다 - 소리 내어 크게 웃다
  • 폭소(笑)하다 - 갑자기 터져 나온 웃음을 세차게 웃다
  • 절소(絕笑)하다 - 아주 자지러지게 웃다
  • 홍소(哄笑)하다 - 입을 크게 벌리고 웃다, 떠들썩하게 웃다
  • 화소(譁笑)하다 - 큰 소리로 시끄럽게 웃다
  • 흐드덕흐드덕하다 - 거리낌 없이 소리 내어 자꾸 즐겁게 웃다
  • 들이웃다 - 심하게 웃다
  • 흐흐하다 - 털털하고 걸걸하게 웃다
  • 바륵바륵 - 입을 조금 크게 벌리고 자꾸 웃다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큰 소리로 웃는 것을 뜻하는 어휘가 있다.

  • 짜드라웃다 - 여럿이 한꺼번에 야단스럽게 웃다
  • 와그르르하다 - 여럿이 한꺼번에 떠들썩하게 웃다
  • 딱따그르르하다 - 여럿이 한꺼번에 자지러지게 웃다
  • 까르르하다 - 여자나 아이들이 한꺼번에 자지러지게 웃다

이런  큰 웃음과 비슷하면서 다른 의미로, 참지 못하고 나오는 웃음도 있다. 주로 ㄲ, ㅋ 발음이 난다. 

  • 깔깔대다, 껄껄거리다 - 되바라진 소리로 못 참을 듯 계속 웃다. *홍연대소(哄然大笑)- 크게 껄껄 웃다.
  • 캴캴대다 - 새된 목소리로 참지 못하고 자꾸 웃다
  • 킥 - 나오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터뜨리는 웃음소리
  • 우후후 - 참을 수 없어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

스페인어 동사 carcajear[까르까헤아르]와 명사 carcajada[까르까하다], risotada[리소따다]는 크게 웃는 웃음을 뜻하는데, 위 목록의 '너털웃음'에서 '바륵바륵'까지의 낱말들과 '홍연대소', '깔깔대다', '껄껄거리다'라는 단어에 상응하는 의미이다. 

DREA carcajada - 세차고 떠들썩한(impetuosa y ruidoas) 웃음(risa)

우리말 관용구 '허리가 끊어지다'와 같이 신체가 반응하는 큰 웃음은 스페인어에는 어휘화되어 있다. 

  • desternillarse - ternilla는 연골(cartílago)이니, des(탈피 접두사), se(재귀동사 어미) - 연골이 튀어나올 정도로 웃다
  • mondarse - 껍질이 벗어질 정도로 웃다.
  • partirse - 갈라지거나 쪼개지도록 웃다. * 우리말의 '쪼개다'는 '소리 없이 입을 벌리고 웃다'라는 속어이거나 '조롱조로 웃다'라는 내연의미가 있다.
  • troncharse - 줄기가 빠지다, 부서지다, 망가지도록 웃다

스페인어에서 심한 웃음은 '연골이 빠지거나(desternillarse), 몸이 부서지거나(troncharse), 쪼개지거나(partirse), 벗겨지도록(mondarse) 웃다'라고 한다. 이들은 우리말로, '허리를 쥐고 웃다', '허리가 끊어지다', '배를 잡다', '배꼽을 쥐다(잡다)', '요절복통', 포복절도'에 상응하는 의미이다.

이 동사들은 대개 '동사 + de risa' 형태로 사용한다.

  • Otras hay que te has de desternillar de risa cuando las  oigas. 다른 것들은 당신이 들으면 포복절도해야 한다. LANZ DE CASAFONDA, MANUEL, Diálogos de Chindulza: sobre el estado de la cultura española en el reinado de Fernando VI (1761) - 18세기에는 desternillarse 재귀동사가 아니었다.
  • se tronchaba de risa  - 아래  인용문, 스페인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 레이 로리가(Ray Loriga, 1967~)의 소설 <최악, Lo peor de todo>(1992).

하이베르 바이고리는 모든 것이 재미있었다. 누구도 웃지 않을 바보 같은 것도 재미있어 했다. 그는 낙제를 하면 배를 잡았고 낙제를 하지 않았도 역시 배를 잡았다.

  • Videos graciosos para mondarse de risa 허리가 끊어지게 우스운 재미있는 비디오들

호세 세데나의 책, Teatro para decojonarse 표지

위  네 단어와 다르게 descojonarse는 스페인에서만 사용하는 비속어로 '심하게 웃다'라는 뜻이다. 단어의  형태소를 분석해 그대로 번역하면, '불알이 이탈하다'는 의미인데, 그 정도로 우습거나 웃다는 말이다. 

  • descojonarse: des(접두어) 이탈 + cojón 불알 + se 되다 (재귀동사, 행위가 자신에게 일어나다) = 불알이 이탈하다, 불알이 튀어나오다

'불쪽*이 튀어나올 정도로 웃다'는 입이 건 비속어인데, 비속어 뜻을 그대로 반영하여 우리말로 옮기면 'ㅈ 나게 웃다' 정도의 뜻이다. 어쩌면 '진짜 웃긴다'란 뜻의 '개웃긴다', '개웃겨'와 비슷하다. 하지만 '개웃겨'는 'ㅈ나게 웃겨'보다 거칠거나 상스럽지 않다. 

*불쪽은 '불알', '고환'(丸 봉긋한 고,  둥근 환)의 속어이다. 

아니면  '허리를 쥐고 웃다', '허리가 끊어지다', '배를 잡다', '배꼽을 쥐다(잡다)'와 같은 관용구를 천하고 교양없는 비속어로 바꾼 의미이다. 즉 '허리가 터지도록 웃다', '배가 째지게 웃다', '배꼽 빠지게 웃다' 정도의 뜻이거나 아예 새로운 무례한 표현, 가령, '똥구멍이 찢어지게 웃다' 정도의 뜻이다. 

DRAE(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는 descojonarse를 스페인에서만 사용하는 입에 담지 못할 비속어(malson)로 '배꼽을 잡다'(desternillarse, troncharse)'라고 했다.  descojonarse가 desternillarse, troncharse와 동의어가 아니라 설명을 하기 위해 두 단어를 동원한 것이다.   descojonarse는 비속어로 단순하게 '배꼽을 잡다(desternillarse, troncharse)'와 다른 천한 말이다. 

DRAE descojonarse

이 동사와 명사 descojone, descojono와 형용사 descojonante는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사전에 뜻풀이가 없다.

'몹시 웃다'란 뜻의 descojonarse(허리 터지게 웃다, 똥구멍 찢어지게 웃다, ㅈ나게 웃다, 개웃다, 배 째지게 웃다, 입 터지게 웃다)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단어이다. 스페인어역사말뭉치(CDH, 12세기부터 2,000년까지 코퍼스)에 따르면 최초 용례는 1976년 descojonarse의 분사형 descojonado이다. 

  • Erase una vez una vieja y maldita zorra que andaba a la caza de tiernos adolescentes, de poetas sensibles y de otros descojonados parásitos de su calaña. 당신은 한때 늙고 지랄 같은 늙은 년으로 나긋나긋한 청소년들이나 민감한 시인들이나 본인 성질머리에 기생충 같이 복종하는 다른 개웃기는 남자들을 사냥했지. 1976 RIAZA, LUIS, Retrato de dama con perrito.

아래는 동사 discojonarse, 명사 descojone, 형용사 decojonante의 용례이다.

  • ..."no te preocupes, esto pasará, en unos años ni te acordarás de este momento, te reirás incluso, te descojonarás de lo idiota que fuiste"?  ..."걱정 마, 이것도 지나가리라, 몇 년 후 이 순간을 기억도 못할 것이고, 게다가 웃을 거야, 떠나버린 그 천치 같은 여자를 떠올리며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웃을 거야. Etxebarria, Lucía: De Todo lo Visible y lo Invisible. Una novela sobre el amor y otras mentiras. Madrid: Espasa Calpe, 2001.
  • Una cerda pasa delante mío, me mira y yo le saco la lengua. Ella dice: asqueroso, y me tira una copa a la cara. Manolo se descojona. Yo voy al baño y me lavo la cara. 돼지 같은 년이 내 앞을 지나가며 나를 보는데 나는 혀를 내민다. 그녀는  구역질이 난다고 말하며 내 얼굴에 술을 뿌린다. 마놀로는 좆나게 웃는다. 난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씼는다.  José  Ángel Mañas 호세 안헬 마냐스의 소설 <Historias del Kronen 끄로넨 바의 이야기>(1994)

  • 언급한 마냐스의 소설 마지막 장에 로베르또가 소설의  주인공 까를로스의 반사회적 인격장애(소시오패스)가 있다는 말을 한다.까를로스는 친구 피에로의 생일 파티에서 술을 먹지 못하는 그에게 마약을 탄 위스키를 강제로 먹여 사망에 이르게 했다. 까를로스는 피에로가 입원한 병원에 오지도 않았고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고 해변으로 여름 휴가를 가버렸다.

아니오, 이해하지 못하시군요, 까롤로스는 세상사를 아주 특이하게 봅니다. 만약 장례식에 왔다면 우리 모두가 지은 표정을 보고 배를 잡고 좆나게 웃었을 겁니다. 우리는 모두 물러터졌다고 약해빠졌다고 말했을 겁니다.

  • ... ha anunciado que hoy publicará una nota en su página web para explicar los detalles de lo sucedido. "Nos salió mal, pero esto es un descojone", concluye el autor de Litros de alcohol. 오늘 그는 웹페이지에 일어난 일에 대해 메모를 남겼다."일이 잘못되었지만  배 째지게 웃기는 일이다."  Oliveira y Silva, Pablo: «Ramoncín: "Es la peor versión que he hecho en mi vida"». Público.es. Madrid: publico.es, 2010-10-15.
  • "Oye, eres un coñazo. Vete de casa, a ver si vivir es más descojonante sin ti". "이봐, 넌 정말 지긋지긋해, 집에서 나가, 너 없이 살면 개웃음이 나오는지 보자." Lamata, Miguel Ángel: Nuestros amantes. s. l.: s. n.,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