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alao는 물고기 대구로 스페인 식탁에 자주 오른다. 빠이스 바스꼬의 바깔라오 알삘삘(bacalao al pil pil)이 유명하고 튀김 요리,부뉴엘로 데 바깔라오(buñuelo de bacalao)도 있다. 아무튼 생선 '대구를 자르다'는 어떤 일에 '결정권을 가지다', '주도권을 쥐다', '실제적 권한을 가지다' 라는 뜻으로, 우리말 관용어로 '칼자루(를) 쥐다(잡다)' 또는 '채를 잡다' 이다.
'대구를 자르다' 에서 대구는 생대구가 아니라 염장한 대구이다. 냉장고가 없던 옛날에 음식을 소금에 절여 부패를 방지했다. 이 염장 대구를 사서 잘라 배분하는 사람은 가정에서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었고 염장 대구를 파는 식료품점에서도 종업원보다는 주인이나 중요한 사람이 작두(guillotina)로 잘랐다. 이런 까닭에 어떤 일에 결정권을 가지다는 의미가 되었다.
유사한 표현은 tener la sartén por el manga, 글자 그대로 '프라이팬(sartén)의 손잡이(manga)를 잡다'. 손잡이를 잡은 사람이 요리를 하는 실세이니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다. 아니면 manejar el cotarro 이다. 구빈원 (cotarro, coto 영지에 속한 마을의 주민 또는 구빈원의 비속어) 에는 별 사람들이 있어서 이를 통제하는 사람은 주도권을 쥔 사람이다.
결정권이 있는 사람이 나누는 세상, 불공정한 권력이나 법은 ley del embudo (깔대기의 법)이라고 한다. 남을 위한 깔대기의 구멍은 좁고 나를 위해서는 넓다(Lo estrecho para otros, lo ancho para uno)는 말이 있듯이. 이솝(Esopo) 우화에 leonina, la parte de león '사자의 몫'이 가장 큰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contrato leonino, '사자가 맺은 계약'은 편무 계약, 을에게 불리한 갑질 계약이다.
'스페인어 > 스페인어 관용구, 속어, 비속어, 신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알이 없다 No tener huevos 달걀(불알)이 없다 (0) | 2019.05.14 |
---|---|
el pupas 아틀레티코 데 마드리드 Atlético de Madrid (0) | 2019.04.09 |
ser del ramo (del agua) 호모이다 (0) | 2019.04.03 |
por h o por b 아체 또는 베 때문에, 이런저런 까닭에 (0) | 2019.04.03 |
erre que erre "에레 께 에레" 부득부득 (0) | 2019.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