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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CF 축구팀 마스코트 박쥐, 배트맨이 시비걸다

by brasero 2019. 3. 20.

미국의 배트맨 만화 저작권자 디시 코믹스(DC Comics)가 발렌시아 CF 축구팀의 박쥐 도안을 저작권 위반으로 제소해서 배트맨과 발렌시아의 박쥐가 힘겨루기를 해 왔다고 스페인의 라 콘피덴셜(La confidencial) 및 마르카(Marca)지가 어제 보도했다.

1919년 창단하여 2019년 올해 창단 100주년을 맞는 'Valencia CF 1919-2019' 의 도안이 배트맨의 문장과 유사해서 혼란을 야기시킨디고 유럽지적재산권위원회에 고소를 한 것이다. 이에 발렌시아 축구 클럽은 박쥐는 배트맨 영웅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사용했던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발렌시아 축구 클럽의 도안은 검은색 바탕에 주황색의 작은 머리 박쥐가 날개를 펼친 반면에 배트맨의 박쥐는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날개를 펼치고 머리가 크다. 발렌시아 클럽은 작년 10월에 이 도안을 100주년 기념에 사용할 것이라고  유럽연합(EU)에 등록을 했다. 디시 코믹스는 유럽상표법 조항 8.1 을 근거로 "대중에게 혼동을 야기할 위험" 이 있다는  이유로 제소를 한 것이다.

위 발렌시아 CF 도안 아래 배트맨 도안

발렌시아 클럽의 박쥐는 1919년 생이고 배트맨은 1939년에 태어났으니 디시 코믹스의 행동은 그야말고 웃기는 코미디라는 게 대부분 발렌시아의 견해이다. 제삼자가 보아도 미국이 너무 설쳐대는 것 같다. 발렌시아의 박쥐는  무어인이 차지하고 있던 이베리아 반도를 되찾는 국토회복전쟁을 이끌며 발렌시아의 부리아나에 있던 옛 아라곤 왕국의 왕 하이메 1세에게 무어인의 공격을 점지해 준 신통한 전설의 주인공이다. 장구한 역사 속에 이 동물은 발렌시아 시의 상징이자 마스코트가 된지 오래이다. 지금도 발렌시아 시청의 정면 조각의 중앙에 자랑스럽게 활짝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런 까닭에 발렌시아 CF의 SAD 대변인은 "우리가 박쥐를 가슴에 달고 공을 찰 때 미국은 들소를 사냥하고 있었다"라고 빗대며 도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발렌시아 클럽의 인사와 팬들은 18일 발렌시아의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가 한창인 18일에  도안이 새겨진 깃발을 들고 탄생 100주년 기념 행진을 했다.

유럽지적재산위원회는 디시 코믹스와 발렌시아가 22개월의 냉각기를 가지고 협상에 임할 것을 권고했다. 이로써 발렌시아 클럽은 내년 10월까지 도안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이후는 어떤 협의가 도출될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