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원자폭탄1 후안 마르세의 몰역사 모더니즘 - 일본은 이차대전의 희생자 예술이 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상상의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야 어떻든 일탈, 방종, 부도덕, 악행, 지옥에 떨어져도 시원하지 못할 것도 허용되는 게 픽션이다. 특히 모더니즘은 이런 자유를 탐닉한다. 갇히지 말라. 가두지 말라. 제임스 조이스는 아일랜드라는 국적과 언어, 가톨릭 종교라는 그물을 뚫고 비상하기 위해 을 지었고, 보들레르는 악의 꽃은 미의 향연을 펼치고 진리를 구하고자 '세상 밖으로' 갔고, 카프카는 세상의 부조리한 심연을 고발하며 인습에 얽매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세계를 너머 저편으로 가는 시도는 예술의 진리이다. 아름다우면 그게 바로 진리인 게 모더니즘의 근간이다. 물론 모든 예술의 진리이기도 하지만. 2000년에 발표한 후안 마르세(Juan Marsé, 1933~2020)의 소설.. 2019.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