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형동물1 개불 pinuca '해삼'이 아니다 개불은 개의 불이다. '불'은 불알을 싸고 있는 주머니이다. 개불은 문자 그대로 개의 불을 싼 주머니이다. 하지만, 수캐의 생식기를 뜻한다. 평소에 불에 숨어 있어 보이지 않지만 필요할 때 나오는 수캐의 그것과 유사한 개불은 거시기하게 흉측하지만 회로 먹으면 아가작아가작 씹히며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 구워 먹기도 하는 이 의충동물은 스페인어로 pene de mar '바다의 음경', pez pene '음경 물고기'라고 한다. 사실, 함양군수를 지냈던 김려(1766~1822)가 진해에 유배를 가 있는 동안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이자 수산물에 대한 책 (1803)에는 개불은 '바다의 음경', 해음경(海陰莖)으로 기록되어 있다. 개불을 스페인왕립학술원 스페인어사전(DRAE)는 pinuca[삐누까]라는 표제어.. 2023. 12.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