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무심 시침하다
태연무심 시침하다* 든직한 우리 살집 오늘은 태연무심 시침하게 어깻바람을 내며 본때 있게 생게망게 노둣돌을 놓았다. 높은 대문 열라고, 말 달려 가라고 노둣돌을 놓았다, 새벽부터 소줏불 나오는 몸을 이끌고 너덜에 나가 알쭌하게 좋은 돌만 골라 댓돌도 하고 봇돌도 하라고, 부라퀴인 내가 찌무룩하게 개골만 내면 뭐하랴, 지청구를 해 봐야 명불허전, 요강 뚜껑으로 물 떠먹은 셈 치고, 끕끕하고 트적지근하지만 쏘았다, 거방지게 한 턱 쏘았다, 옜다 노둣돌 받아라, 가뭄에 먼지잼이나 될련지 모르겠다. *태연무심 泰然無心: 매우 태연스럽고 아무런 잡념이 없음, *시침하다: 자기가 하고도 아니한 체, 알고도 모르는 체를 하며 태연한 태도로 있다. 살집: 살이 붙어 있는 정도나 부피. 어깻바람: 신이 나서 어깨를 으쓱..
2022.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