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본적이 없는 하얀 청춘1 나그네 -안토니오 마차도 El viajero - Antonio Machado 나그네 어두운 거실에 그는 우리와 함께 있다 사랑하는 아우 어느 맑은 날 유년의 꿈을 안고 먼 나라로 떠난 그를 보았다. 오늘 벌써 관자놀이 머리는 은색이고 초췌한 이마 위의 머리도 희끗하다. 근심에 젖은 차가운 그의 눈길에 늘 자리를 비운 영혼이 으른거린다. 오래되고 울적한 공원에 가을 잎사귀가 떨어진다. 축축한 유리창 너머 오후는 거울 속 깊이 어린다. 아우의 얼굴이 부드럽게 빛난다. 꽃 핀 환멸은 저무는 오후에 황금빛으로 물들었는가? 새해 마다 새로운 삶을 열망하는가? 잃어버린 청춘을 슬퍼하는가? 불쌍한 암늑대는 죽었고 멀리 있다. 결코 살아본 적이 없는 하얀 청춘을 문앞에서 노래불러야 하기에 두려운가? 꿈을 이루지 못한 대지의 황금빛 태양에 미소짓는가? 바람에 부풀린 빛나는 흰 돛으로 웅성이는 바.. 2019. 10.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