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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문학, 미술, 역사

율리시스 4장 - 블룸의 아침 (3) 침실에서 아내와 대화

by brasero 2025. 5. 25.

이번 얘기는 정육점에서 돼지 콩팥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 블룸이 현관 바닥에 놓인 우편물을 들고 침실로 가 아내의 우편물을 전해주고, 부엌에서 콩팥을 불에 올려놓고, 아내를 위해 차와 음식을 준비해서 침실로 가지고 와 오페라 가수 아내가 며칠 후 있을 공연에서 부를 노래와 오늘 있을 블룸의 친구 장례식 시간 등에 대한 대화를 하고 몰리가 읽고 있는 소설에 낱말, 윤회 metempsychosis에 대한 질문에 설명을 하다가 주방에서 콩팥이 타는 냄새에 부리나케 달려 내려가기까지이다.

현관 바닥 hallfloor에서 블룸은 편지 두 통과 엽서 한 장을 집어 들었다. 편지 한 통의 수취인은 마리온 블룸 부인 Mrs. Marion Bloom이다. 소설의 시대 배경인 1904년에는 몰리의 이름 Marion 대신 남편의 이름 Leopold를 사용해 Mrs. Leopold Bloom이라고 하는 게 관례이다. Mrs. Marion 대담하게 그녀의 이름을 썼다. 심장은 돌연 맥이 풀려버렸다. 그녀의 이름을 적은 편지는 아내의 간통남, 매니저, 보일런 Boylan이 부친 것이다. 다른 편지 한 통은 딸 밀리가 블룸에게, 엽서는 어머니 몰리에게 밀리가 보낸 것이다.

편지와 엽서를 건네받은 아내, 블룸이 그녀에게 묻는다. 블라인드를 올려줄까? 조용히 블라인드를 올리다가 뒷눈질하니 his backward eye 그녀는 편지를 베개 아래 밀어 넣는다 tuck it under her pillow. 됐어요? That do? 블라인드가 이 정도 올리면 어둡지 않은지 아내를 위한 배려와 함께 그녀가 날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 담긴 말 같다. 그녀는 엽서를 읽고 밀리는 소포를 받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엽서를 놓고 아늑하게 한숨을 쉬며 몸을 뒤로 말았다. 빨리 차를 준비하라고 다그친다. 목이 아주 마르다고. Hurry up with the tea, she said. I'm parched. 그는 금방 주방으로 휑 내려가지 않고 느직느직 의자에 놓인 그녀의 속치마와 너저분하게 던져 놓은 꼬질꼬질한 리넨 속옷 tossed soiled linen을 침대 발치에 놓고 나갔다.

부엌에 가니 아내가 외친다. 폴디 Poldy! 레오폴드를 부르는 이름이다. 차주전자를 데워요. Scald the teapot. 차를 끓일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미리 데우는 것이다. 그래야 차가 잘 우러나고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 scald는 말 그래로 뜨거운 물이나 김으로 데우거나 데치거나 소독하는 것이다. 그릇을 깨끗하게 씻는 '부시다'가 아니다.

김종건 <율리시스> 어문학사 2016, 75쪽

차를 준비하고 난 뒤 콩팥을 프라이팬에 버터와 후추로 요리한다. 스페인에서는 아일랜드나 영국처럼 버터 대신 진한 비르헨 엑스트라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 피 묻은 포장지를 배고프다고 보채는 고양이에게 준다. 고기를 너무 많이 주면 쥐를 잡지 않아. 고양이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해. Say they won’t eat pork. 코셔 Kosher. '코셔'는 유태인의 전통 조리법으로 이슬람교의 하랄(할랄 halal)처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블룸의 피는 절반 유태인이지만 유태교를 믿지 않아 돼지 콩팥을 먹는 등 코셔를 지키지 않는다.

딸 밀리의 편지를 열어 훑어본다. 감사. 새 모자 new tam. 블레이즈 보일런의 바닷가의 소녀들. 차가 우러나왔다. 블룸의 찻잔인 콧수염이 젖지 않게 마실 수 있는 '수염 받이'가 있는 무스태쉬컵 moustachecup에 따랐다. 밀리가 네 살 때 준 생일 선물. 난 걔에게 호박 목걸이 the amberiod necklace를 주었는데 깨졌어. 아내의 노래에 피아노 반주를 하는 늙은 굿윈 Goodwin 교수가 생각난다. 밀리가 어릴 때 교수의 실크 모자 속에 있는 작은 거울을 거실로 가지고 왔어. 굿윈 교수님 모자에서 제가 뭘 찾았는지 보세요! O, look what I found in professor Goodwin’s hat!  우리는 다 웃었다. All we laughed. 그때 벌써 여자 티가 났어 Sex breaking out even then. 맹랑한 녀석. Pert little piece she was. 

Corown Derby사의 무스태쉬컵, 사진 premierantiques

Sex breaking out even then. Pert little piece she was. '그때 벌써 여자 티가 났어. 맹랑한 녀석'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작가 조이스가 자유간접화법 free indirect speech로 블룸의 머릿속에 들어가 그의 관점에서 말한 내면 독백이다.

  • 자유간접화법 - 그때 벌써 여자 티가 났어. 맹랑한 녀석. - '생각하다', '혼잣말을 하다', '말하다'와 같이 인물의 말을 인용하지 않고 저자나 서술자가 바로 인물의 입장으로 말하는 문체.
  • 간접화법 - 블룸은 그때 벌써 여자 티가 났어. 맹랑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 인용 겹따옴표 무
  • 직접화법 - 블룸은 혼잣말을 했다. "그때 벌써 여자 티가 났어. 맹랑한 녀석." - 직접 인용 겹따옴표

한편 낱말 sex는 소설에서 처음 썼는데 성교 즉 섹스를 뜻하지 않고 성별을 구별하고 성적인 매력이나 힘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break out는 주로 전쟁, 병, 사고 등 바람직하지 않거나 불편한 것 등 부정적인 일이 발생할 때 어울리는 구동사이다(주 1 더보기). 어린 밀리가 성에 눈을 뜨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게 염려하고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읽힌다. pert는 당돌한, 건방진, 버릇없는, 민첩한 등의 뜻이고 little piece는 '작은 아이'이지만 성적으로 매력 있는 여자를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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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 break out의 의미적 음상 semantic prosody은 부정적이다. break out은 주로 위험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가령, War broke out. 전쟁이 터졌다. A serious fire has broken out at Kenya's international airport. 케냐의 국제공항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발생하다', '일어나다'란 뜻의 break out과 동의어인 bring about은 부정적인 의미의 주어나 목적어와 함께 쓰지만 break out과 다르게 긍정적인 경우에도 어울린다. 예를 들어, bring about an agreement 합의에 이르다. bring about my goal 내 목적을 달성하다. 

김종건은 Sex breaking out even then를 "심지어 그때 섹스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라고 옮겼다.  '섹스'는 국어사전에 성행위와 성별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성별의 차이란 뜻으로 쓴 것 같다. '터져 나오고 있었다'는 breaking out의 번역어이다.

김종건 <울리시스> 어문학사 2016, 75쪽

놀랍게도 구글 번역도 '섹스가 터져 나왔다'라고 옮겼다.

구글 번역

네이버의 파파고 번역은 적당히 각색해도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sex는 '성관계'로 breaking out은 '발생하다'로 옮겼다.  

파파고 번역

이종일의 ≪율리시스≫는 Sex breaking out even then를 어떻게 번역했는지 궁금하다.

블룸은 아내의 빵과 버터, 설탕, 숟가락, 크림과 차주전자 손잡이를 엄지로 걸어 눌러 잡고 침실로 왔다. 문을 무릎으로 밀고 nudging 들어와 쟁반을 침대 머리맡 곁의 의자 위에 놓았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What a time you were, she said. 급하게 몸을 일으키니 침대 고리 소리가 징글징글. 암염소 젖통 같은 크고 부드러운 유방이 잠옷 안에 비탈져 있었다. 웅크린 몸의 따뜻한 기운이 그녀가 따르는 차 향기에 섞여 공중에 퍼졌다.

보조개 진 베개 아래 찢어진 편지 봉투 조각이 삐죽 나와 있었다. 그는 나가려다 멈춰고 침대 커버 bedspread를 바로 폈다. 편지를 누가 보냈죠? 대담한 필체. 마리온. 아, 보일런이에요, 공연 프로그램을 가지고 온다네요. 무슨 노래를 부를 거요? '라 치 다램 La ci darem' '우리 손잡고 같이 가요'와 'Love's Old Sweet Song' '사랑의 달콤한 옛 노래'이에요.'

'La ci darem la mano 우리 손잡고 같이 가요'는 1787년에 초연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Don Giovanni>에 1막에 난봉꾼 돈 조반니가 마세토와 결혼식을 올리는 시골 처녀 쩨를리나에게 손을 잡고 사랑을 하자는 유혹을 하는 쩨를리나와 같이 부르는 이중창이다. 모차르트는 이탈리아 작사자 로렌소 다 폰테 Lorenzo Da Ponte의 대본으로 곡을 썼다. 

'사랑의 달콤한 옛 노래'는 빅토리아 시대의 거실 음악 palour music으로 아일랜드의 작곡가이자 시인, 제임스 레넘 몰로이 James Lynam Molloy(1837~1909)가 1884년에 쓴 곡이다. 노랫말은 그레이엄 클립턴 빙엄  Graham Clifton Bingham이 썼다. 

Love's Old Sweet Song - 커린 모르건(Corinne Morgan, 1876~1942, 미국의 가수) 1905년 녹음.

Once in the dear dead days beyond recall. 회상하기 어려운 정다운 그 옛날들
When on the world the mists began to fall  세상에 안개가 내리기 시작하고
Out of the dreams that rose in happy throng 행복한 군중 속에서 꾸던 꿈에서 
Low to our hearts love sang an old sweet song 우리 가슴 나즉히 달콤한 사랑의 옛노래를 불렀지
And in the dusk where fell the firelight gleam 이글이글 불빛이 떨어지는 황혼녘에
Softly it wove itself into our dream 부드럽게 노래는 우리들의 꿈을 짰어
Just a song at twilight  황혼에 한 소절 노래
When the lights are low  불빛은 어둑어둑 빛나고
And the flickering shadows  그림자는 깜박깜박
Softly come and go     나긋나긋 오고 가고
Though the heart be weary   지친 가슴으로
Sad the day and long    애닯은 기나긴 날 
Still to us at twilight comes love's old song  아직 우리는 황혼녘에 달콤한 사랑의 노래
Comes love's old sweet song   사랑의 달콤한 옛노래를 부르네

차를 마시는 그녀, 풍만한 입술이 미소를 지었다. 이런 향기도 내일이면 구려지지. 꽃잎을 우려낸 퀴퀴한 물처럼 Rather stale smell that incense leaves next day. Like foul flowewater. 빵을 접어 입에 넣었다. 장례식은 몇 시예요? 열한 시일 걸. 신문을 못 봤어요. 

그녀의 손가락질에 따라 블룸은 침대에 놓인 꼬질꼬질한 속옷 한쪽 가랑이를 집어 들었다. 아니라고? 그러면 스타킹을 잡아 주는 비틀린 회색 가터? 아니요. 저 책, 또 다른 스타킹과 속치마.

It must have fell down, she said. 떨어나 봐요, 아내가 말했다. 과거의 확실한 추측, must have pp(과거분사) 즉 It must have fallen이 올바른 문법인데 몰리는 fell, 틀리게 말했다. 그래서 필자는 '떨어나 봐요'가 아닌 '떨어나 봐요'로 번역했다. 블룸은 책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여기저기 더듬었다. Voglio e non vorrei. 그녀는 voglio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을까. 책이 떨어을 것이라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내가 voglio를 바르게 발음을 할까 하는 의문이 든 것이다. 

김종건 <울리시스> 어문학사 2016, 76쪽, It must have fallen이라고 어법에 맞게 말한 것처럼 옮겼다.

사실 Voglio e non vorrei 볼리오 에 논 보레이. '내가 원하는가 아니면 하고 싶지 않은가'는 <돈 조반니>에 '손을 잡고 함께 가요 La ci darem mano'라는 이중창에서 돈 조반니가 손을 잡자는 요청에 쩨를리나가 받아들일까 말까 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원래 1인칭 직설법 동사 voglio가 아니라 가정법 vorrei인데 블룸이 의도적으로 잘못 인용했다. 아내가 간통남 보일런이 내민 손을 '잡고 싶은가 아닌가 vorrei e non vorrei'가 하며 가정법 상황으로 궁금한 것이 아니라, 직설법으로 '난 원한다 Voglio'라고 아내는 마음을 이미 정했고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반대 의미는 원본 그대로 가정법 동사 no vorrei를 그대로 썼다. 블룸은 아내가 보일런 간통남과의 정사를 원하는 마음을 이미 결정한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한다. 

La ci darem la mano

블룸은 책을 찾기 위해 등을 굽혀 침대에 드리운 침대보 valance를 들었다. 침대보 valance[밸런스]는 침대 아래를 덮는 장식보이다. 

침대보 , 사진 구글

책은, 떨어져, 불룩한 오렌지색 만자 무늬 요강에 큰 대자로 누워 있었다.  The book, fallen, sprawled against the bulge of the orangekeyed chamberpot. 오렌지색 만자 무늬 요강은 사진이 인터넷에 없기 때문에 아래 세 사진을 합성해서 이미지를 떠올려야 한다. 

그리스 만자 또는 열쇠 무늬 Greek fret, 요강 아니고 수프 사발
고대 그리스 퀼릭스 술사발, 오렌지색 orange 둥근 테에 그리스 만자 또는 열쇠 keyed 무늬 - 베를린 안테스 박물관, 사진 John Hunt, joyceprojec
영국 빅토리아 시대 요강 chamberpot 사진 Carter's

그녀가 블룸에게 묻는 낱말은 metempsychosis 메탐서코시스, 윤회이다. 언뜻 들으면 metem은 'met him' '그를 만났다'라는 말처럼 들린다. metempsychosis는 그리스어 meta (변화) + en (~내에) + psychē(영혼)이 합쳐진 말이다.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머리핀을 가지고 단어를 찾는다. 블룸은 Met him what? '그가 만났어 무엇을?'이라고 아내에게 묻는다. 단어를 아직 보지 않은 블룸이 아내가 발음을 하려는 것을 듣고 이렇게 코믹하게 물은 것이다. 단어를 가리키며 무슨 뜻이에요,라고 묻자 블룸이 metempsychosis 윤회(환생)를 읽으니, 몰리가 Yes, Who's he when he's at home? '네, 이게 정말 무슨 뜻이에요'라고 묻는다. Who's he when he's at home?는 문자 그대로 뜻은 '그가 집에 있을 때는 누구입니까?'이지만 영국 영어 관용구 즉 숙어로 어떤 것이 무엇이고 또는 어떤 사람이 누구인지 묻는 유머스러운 표현이다. 이에 블룸은 '그리스어, 그리스에서 온 말이지. 영혼의 이주란 뜻이죠. It’s Greek: from the Greek. That means the transmigration of souls. 몰리는 대뜸 O, rocks! 오 젠장! 쉬운 말로 해주세요라고 요구한다.

이 말에 블룸은 미소를 지으며 아내를 놀리듯 응시하고 그녀를 처음 만나 제스처게임 charades[셔라드ㅈ]를 했던 돌핀즈 반 Dolphin's Barn(더블린시 남서부 외곽 지역)의 밤을 생각한다.

바로 이어서 그는 아내가 읽고 있던 통속소설 <루비 서커스의 자랑거리 Ruby: the Pride of the Ring>의 책장을 넘긴다. 소설의 원제목은 아미에 리드 Amye Reade가 지은 ≪Ruby. A Novel. Founded on the Life of a Circus Gir 서커스 소녀의 일생에 기반을 둔 소설 루비≫(1889)이다. 조이스가 이 소설의 판권을 구입해 제목과 등장인물의 이름도 변경했다. 서커스의 단장 엔리코르 Enricor는 마페이 Maffei가 되었다. 원본 소설에는 삽화도 있다. 회초리를 든 서커스 단장이 루비와 함께 일했던 단원 빅 멜톤 Vic Melton을 바닥에 던지고 그녀는 천으로 sheet 겨우 몸을 가린 장면이 있다. 조이스는 이 반나체로 바닥에 있는 빅 멜톤을 루비로 변경했다. Must be Ruby pride of the on the floor naked. Sheet kindly lent.

삽화 Talbot Hughes, 369쪽 소설 저자 리드Reade's novel 책은 영국박물관 소장, 단장 Signor Enricor 엔리코르가 회초리를 들고 있음. Source: hiveminer.com 사진 John Hunt joyceproject..

원본 소설은 13세 소녀 루비가 못된 어머니와 책임감 없는 아버지에게 버림을 받아 서커스에 팔려가 노예처럼 일하다가 죽는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소설에는 몰리가 말한 것처럼 외설적인 smutty 장면은 없고, There's nothing smutty in it., 오히려 빅토리아 시대 아동 학대와 서커스 사업의 비윤리성을 지적하며 사회 문제를 고발한 것이다. 사실 이 소설에는 metempsychosis(환생, 윤회)란 말이 없다. 다만 딸 루비가 서커스에 팔려 가기 전에 잠시 머물었던 목사가 자연을 좋아했고 벌레는 신의 뜻에 따라 생명이 주어진 것이라는 했던 것과 딸 루비의 죽음을 지켜본 아버지가 딸의 유언에 따라 빅 멜톤을 서커스단에서 구출해서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았는데 이름이 루비였다는 점에서 조이스는 만물은 돌아서 다시 환생한다는 metempsychosis을 떠올렸을 것이다. 

블룸이 다른 책을 읽기를 원하느냐고 물으니 그녀는 폴 더 콕의 다른 거를 구해줘요, 이름이 멋져요. Get another of Paul de Kock’s. Nice name he has. 폴 더 콕은 마치 Poldy Cock 폴디 콕(남편의 이름 폴디와 '자지'의 콕, 그녀의 남편이 남근을 제대로 가지고 있길 바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한다.) 폴 더 콕 Paul de Kock(1793~1871)은 프랑스의 대중 통속 소설가이다.

그러자 블룸은 캐펄 거리 Capel street에 있는 도서관에서 책 대출을 연장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서관이 블룸의 대출 보증인 키어니 Kearney에게 편지를 쓸 것이라 생각한다. Must get that Capel street library book renewed or they’ll write to Kearney, my guarantor. 38세의 어른인 블룸이 책을 빌리기 위해 보증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당시 자금 부족으로 더블린에는 분실되거나 망가진 도서를 관리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증인 제도를 운영했다.  캐펄가 106번지에 있는 공공도서관은 사라지고 지금은 상가가 들어서 있다. 

지금은 사라진 캐펄가의 공공도서관. 1976년 사진, "Vanishing Dublin." Source: www.dublincity.ie.

도서관 주소는 기포드 Gifford가 언급한 166번지가 아니라 106번지이다.

기포드, 율리시스 주석서 Ulysses Annotated, 1988 78쪽
현재 캐펄가 106번지, 사진 구글 지도

블룸은 윤회에 대해 설명한다. 어떤 사람들은 믿어, 우리는 사후에 다른 몸에서 계속 산다고 해요. 우리는 이전부터 살았던 것이야. 그것을 환생 reincarnation이라고 해요. 우리 모두는 지구나 다른 행성에 수천 년 전부터 살았지. 우리는 그걸 잊어버렸다고 해, 어떤 사람은 전생을 기억한다고 해요.  

Some people believe, he said, that we go on living in another body after death, that we lived before. They call it reincarnation. That we all lived before on the earth thousands of years ago or some other planet. They say we have forgotten it. Some say they remember their past lives.

침대 위 벽에는 포토 비츠 Photo Bits 잡지에 실린 나체 요정의 화려한 그림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다. 머리를 풀고 있는 아내와 다르지 않다. 더 날씬하다. Not unlike her with her hair down: slimmer. 나체 요정. 그리스, 예를 들어, 당시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

1907년 포트 비츠지 요정 나체 그림, Jules Scalbert , 사진 John Hunt, http://m.joyceproject.com

책장을 뒤로 넘기면서 블룸은 말한다. 윤회란,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어요. 그들은 우리들이 가령 동물이나 나무로 바뀔 수 있다고 해요. 요정이라고 하는 것도, 예를 들면. 

그녀는 설탕을 젓는 숟가락을 멈추고 똑바로 응시를 하더니 아치를 그린 콧구멍으로 공기를 빨아들인다. 타는 냄새가 나요. 불에 뭐 올려놓았어요?

콩팥! 그는 돌연 고함을 쳤다. The kidney! he cried suddenly. 책을 안쪽 호주머니에 막 쑤셔 넣고 부러진 서랍장 commode에 발이 차이면서 냄새가 나는 아래로 허둥지둥 황새걸음으로 with a fulrried stork's legs 황급하게 내려갔다. 맹렬한 냄새가 프라이팬 옆구리에서 화가 나서 씩씩 분사되고 있었다. 포크 끝으로 콩팥 아래를 찔러 떼어내서 거북등처럼 뒤집었다. 조금 탔다. 콩팥을 접시에 던져 놓고 위에 갈색 고기국물을 조금 졸졸 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