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발이'는 잘 돌아다닌다는 뜻이니 나무를 잘 타는 새를 '나무발바리' 또는 '나무발발이'라고 한다.*(주 1 더보기)
*주 1. 발발이는 발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물이다. 그러면 '팔팔이' - 팔을 마음대로 휘젓는 것은 뭘까. 북한말로 참을성이 부족하고 성질이 급한 사람이나 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날라리(기둥서방을 낮잡는 말이거나, 아무렇게나 미덥지 못한 사람이나, 건달이다)는 없는 날개를 나불거리는 경박한 사람이란 뜻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발발이', '팔팔이','날라리'라는 어휘가 있는데, 그러면 '턱턱이'는 턱짓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숨이 턱턱 막히는 사람인가, '살살이'는 살을 섞는 사람인가, 살을 떠는 사람인가, '쌀쌀히'는 으슬으슬 춥다는 뜻이지만, 그러면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는 '머리머리이'란 뜻의 도리도리는 어떤 사람인가. 우리가 잘 아는 그 사람인가.
참새목에 속하는 이 새를 표준국어대사전은 '나무발바리'로, 국립생물자원관의 국가생물다양성센터는 '나무발발이'라고 했다.
한국조류학회의 논문은 '나무발발이'라고 했다.
한글학회와 조류학회가 맞춤법에 대해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나무발발이는 스페인어로 agateador이다. a+ gatear + dor가 합성된 단어이다. '고양이처럼 기다 ' gatear라는 동사의 말미 자음 'r'이 탈락하고, 일의 관계를 의미하는 접두어 'a-'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dor'가 합쳐진 낱말이다.
DRAE는 agateador를 "남성명사. 갈색의 작은 새로 부리가 길며 가늘고 굽었으며, 크기는 12cm이고, 나무의 껍질에 강한 꼬리를 눌러 나무줄기를 이리저리 전진하며 기어오른다"고 묘사했다.
네이버(엣센스) 스페인어 사전은 agateador의 이름을 제시하지 않고 DRAE의 묘사 일부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스페인어 낱말의 우리말 번역어를 찾았는데 국어사전식 설명만 있다.
서한사전에 '아버지'인 padre를 '아버지'라 하지 않고 '자식을 낳은 남자' 또는 '어머니의 남편' 혹은 '조부의 자식' 따위가 적혀 있거나 amor를 '사랑'이란 낱말을 제시하지 않고 DRAE의 국어사전식 설명을 그대로 번역하면 (예를 들어, 자기 자신이 부족해서 타인을 찾는 인간의 강렬한 감정) 외국어 단어나 관용구나 표현을 한국어로 옮겨야 하는 사전이라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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